[Intro] 짐은 거의 다 쌌는데 불은 아직 켜져 있어 비워진 방 한가운데 나만 조금 남아 있어 [Verse 1] 벽에 걸린 사진 자리 조금 하얗게 남았고 창가에 두던 작은 화분 친구에게 주고 왔어 별것 아닌 물건들이 왜 이렇게 많았는지 하나씩 상자에 넣다가 몇 번이나 멈춰 섰어 [Pre-Chorus] 여기서 많이 웃었고 아무 말 없이 울었고 그때의 나는 아직도 어딘가 남아 있는 것 같아 [Chorus] 이 방을 나가고 나면 정말 끝난 걸까 닫힌 문 뒤의 시간도 조금씩 멀어질까 잘 지냈다고 말하기엔 서툰 날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여기의 나는 나름 잘 살아왔나 봐 [Verse 2] 늦은 밤 돌아오던 날 가방을 내려놓던 곳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웃었던 순간들 내가 싫어 숨고 싶던 날도 아침이면 결국 문을 열었고 다시는 못 견딜 것 같던 밤도 어느새 지나 여기까지 왔어 [Pre-Chorus] 떠나는 게 아쉬운 건 이 방 때문만은 아닌가 봐 두고 가야 하는 내가 조금 마음에 걸려 [Chorus] 이 방을 나가고 나면 정말 달라질까 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조금씩 흐려질까 잘했다고 말하기에는 후회한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여기의 나는 끝까지 살아왔나 봐 [Bridge - Rising Vocal Intensity] 처음 이 문을 열던 날 아무것도 몰랐던 나와 수없이 넘어지고 다시 돌아온 내가 같은 방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 같아 이제는 가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Lift Into Final Chorus] 불을 끄고 문을 닫으면 이제 정말 가야 할 것 같아 [Final Chorus] 이 방을 나가고 나면 다시 오지 않아도 여기 남은 모든 시간이 없던 일이 되진 않아 많이 울었던 날까지도 이제는 두고 갈 수 있어 그때의 나를 미워하지 않고 오늘은 보내줄 수 있어 [Soaring High Note] 잘 지냈어 정말 잘 버텨왔어— 새로운 문을 열 때에는 조금 덜 겁내도 될 것 같아 내가 지나온 이 시간까지 모두 데리고 갈 테니까 [Outro - Soft] 불이 꺼진 빈 방에 작게 인사를 하고 문을 닫아 잘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