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장구 가락, 나그네 걸음처럼) (남) "어허, 오늘은 반기는 집이 있으려나" [Verse 1 - 농처녀] 개울가 처녀댁에 하룻밤 청해 드니 장난기 발동하여 농 한마디 던졌네 "毛深内闊 必過他人" 모심내활 필과타인 짓궂은 그 한마디, 처녀 낯빛 변할까 [Verse 1 - 처녀의 응수] 처녀가 눈 하나 깜짝 않고 되받아치네 "溪邊楊柳不雨長" 계변양류불우장 개울가 버들은 비 안 와도 절로 자라고 "後園黃栗不蜂坼" 후원황률불봉탁 뒷마당 알밤은 벌 없이도 절로 벌어지더라 하늘이 그리 지은 걸 어이 흔적이라 하리 [Chorus] 반기는 집이 있는가 하면 내치는 집도 있더라 웃어주는 이 있는가 하면 등 돌리는 이도 있더라 삿갓 하나 걸치고 가는 이 길 누가 반기든 내치든 나는 나로 가더라 [Verse 2 - 냉대] 장안 어느 골목에도 반겨주는 이 없어 문전마다 박대받고 빈속으로 돌아서네 남산에 홀로 올라 쌓인 설움 풀어내니 한바탕 터진 소리에 온 장안이 흔들리는 듯 누가 알아주랴, 이 나그네 서러운 하루를 그래도 바람은 남산을 넘어 다시 흐르네 [Bridge] 처녀는 재치로 나를 웃게 하고 장안은 냉대로 나를 울게 했으나 웃음도 설움도 다 지나가는 바람 삿갓 밑에 남는 건 나 하나뿐이더라 [Chorus] 반기는 집이 있는가 하면 내치는 집도 있더라 웃어주는 이 있는가 하면 등 돌리는 이도 있더라 삿갓 하나 걸치고 가는 이 길 누가 반기든 내치든 나는 나로 가더라 [Outro] 오늘은 처녀댁 웃음으로 하루를 접고 내일은 남산 바람에 설움 하나 던지리 반기는 집도 내치는 집도 다 내 길이더라 (장구 여운, 껄껄 웃음으로 fade ou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