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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접시 가장자리 (공포칩튠) 2

V6

[Verse 1] 아침에 식은 밥을 작은 접시에 덜어 너는 김을 한 번 불고 숟가락 끝을 닦았어 창문 틈 먼지가 떠서 햇살을 잘게 자르고 네가 남긴 메모 위엔 파란 컵 자국 하나 나는 그 원을 한참 바라보다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냉장고 문을 닫았어 [Pre-Chorus] 너는 늘 하던 대로 소매를 한 번 접고 문 앞 매트 모서리를 발끝으로 맞춰 놨어 그 작은 버릇들이 왜 이제야 보이는지 나는 비뚤어진 매트를 그대로 두었어 [Chorus] 흰 접시 가장자리 작은 금 하나 그 자리에 물이 맺혀 가만히 빛나고 흰 접시 가장자리 얇은 선 하나 깨진 것도 아닌데 전과 같지도 않은 나는 그 금을 따라 손끝을 움직이다 네가 있던 자리에 한참 앉아 있었어 [Verse 2] 저녁이 내려오고 식탁에 불을 켜면 젓가락 두 벌이 조금 어긋나 있어 늘 네가 먼저 와서 나란히 놓곤 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고치고 싶지 않았어 한쪽 의자 등에는 마른 수건 하나 나는 그것도 그냥 그 자리에 두었어 [Pre-Chorus] 거실 시계 초침이 같은 곳을 돌고 현관 앞을 지날 때 문득 생각이 났어 나가기 전 언제나 발끝으로 한 번 매트 모서리를 맞추던 너 [Chorus] 흰 접시 가장자리 작은 금 하나 그 자리에 물이 맺혀 가만히 빛나고 흰 접시 가장자리 얇은 선 하나 깨진 것도 아닌데 전과 같지도 않은 나는 그 금을 따라 손끝을 움직이다 네가 있던 자리에 한참 앉아 있었어 [Bridge] 밤이 깊어지고 방 안의 소리가 하나씩 작아질 때 나는 접시를 들고 한참 바라봤어 버리려던 것도 고치려던 것도 아닌데 그저 조금 다르게 놓고 싶었어 [Final Chorus] 흰 접시 가장자리 작은 금 하나 오늘도 그대로 가만히 남아 있고 흰 접시 가장자리 얇은 선 하나 지워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서 나는 접시를 돌려 금이 난 쪽을 처음으로 창가에 놓았어 아침이 오면 그 얇은 선에도 빛이 닿을 것 같아서 [Outro] 문 앞을 지나며 비뚤어진 매트를 바라보다가 한 번 웃고 그냥 나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