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비 오는 저녁 만원 전철 우산을 접고 사람들이 밀려와 내 앞에 선 누군가 어깨가 조금 젖어 있어 [Verse 1] 한 정거장 두 정거장 창문에는 물방울 바닥에는 젖은 발자국 별생각 없이 고개를 들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비 냄새 잠깐— 왜 네가 생각났지? [Pre-Chorus] 얼굴도 이제 조금 흐릿한데 그날 우리가 어디를 걸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이 냄새 하나는 왜 아직 알겠지 [Chorus] 다 마른 줄 알았는데 아직 비 냄새가 나 잊은 줄 알았던 네가 갑자기 지나가 찾으려 한 것도 아닌데 기다린 것도 아닌데 사람들 사이에서 왜 너를 보고 있지 다 마른 줄 알았는데 아직 비 냄새가 나 [Verse 2] 문이 열리고 사람이 또 밀려와 젖은 소매 젖은 머리 서로 모르는 얼굴들 그 사이를 보다가 문득 궁금해져 너를 찾는 걸까 아니면 그때 네 옆에 있던 나를 찾는 걸까 [Pre-Chorus] 같이 맞았던 비도 언젠가는 말랐고 젖었던 운동화도 다음 날엔 괜찮았는데 그럼 이것도 다 없어진 줄 알았는데 [Final Chorus] 다 마른 줄 알았는데 아직 비 냄새가 나 이름보다 먼저 그날이 돌아와 네가 오면 되는 건지 그때로 가고 싶은 건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오늘 비가 와서 그런가 봐 [Outro] 다음 역 그 사람이 내리고 문이 닫힌다 비 냄새도 조금씩 멀어진다 …… 그런데 이상하다 너는 아직 생각나 다 마른 줄 알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