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만 책의 책갈피를 넘겨 다음 장은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내일이면 앞자리가 바뀌는 날 서른이라는 숫자가 조금 낯설어도 사실 별거 아니란 걸 알고 있어 어릴 땐 서른이 되면 어른인 줄 알았지 난 여전히 만화책을 좋아하고 편한 옷이 제일 좋은 그대로인데 변하는 건 숫자일 뿐 나는 나야 조금 더 깊어질 준비를 하는 것뿐 페이지를 넘기듯 자연스럽게 나의 다음 챕터가 시작되는 거야 거창한 다짐이나 두려움 대신 지금처럼 담담하게 걸어가면 돼 쓰여질 나의 문장들을 기대해 지나온 모든 문장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 앞으로도 괜찮을 거야 페이지를 넘기듯 자연스럽게 나의 다음 챕터가 시작되는 거야 거창한 다짐이나 두려움 대신 지금처럼 담담하게 걸어가면 돼 쓰여질 나의 문장들을 기대해 책을 덮고 창밖을 봐 안녕 나의 이십 대 반가워 나의 내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