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아, 아빠가 또 왔다 차가운 무덤 앞에 서서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목이 메어 한마디도 못한다 고운 꽃 한 송이 내려놓고 네 이름만 가만히 불러본다 대답 없는 바람만 스쳐 가고 아빠 눈물만 흙 위에 떨어진다 아들아, 왜 그렇게 서둘러 갔니 아빠를 두고 어디로 갔니 한 번만이라도 네 얼굴 볼 수 있다면 내 남은 세월 모두 주고 싶다 무덤 앞에 무릎 꿇은 이 아빠는 오늘도 죄인처럼 울고 있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가슴을 치며 네 이름을 부른다 네가 좋아하던 콜라 한 잔 놓고 아빠는 술잔을 비워본다 살아생전 함께 못한 이야기들 이제야 바람에게 털어놓는다 계절은 몇 번이나 바뀌었는데 아빠의 시간은 멈춰 있다 너를 보낸 그날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 아들아, 왜 그렇게 서둘러 갔니 아빠를 두고 어디로 갔니 한 번만이라도 네 얼굴 볼 수 있다면 내 남은 세월 모두 주고 싶다 무덤 앞에 무릎 꿇은 이 아빠는 오늘도 죄인처럼 울고 있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가슴을 치며 네 이름을 부른다 밤하늘 별이 되어 빛나는 너를 아빠는 매일 찾아본다 혹시라도 내 눈물 보일까 봐 하늘만 보고 애써 웃어본다 아들아, 오늘은 이만 간다 돌아서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보고 싶단 말조차 모자라서 가슴에 너를 안고 돌아선다 언젠가 하늘길 끝에서 만나면 꼭 한 번 힘껏 안아보자 그날까지 아빠는 눈물로 살아도 너를 사랑하며 기다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