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법송이예요! 잠깐만 들어줄래요? 오래 안 걸려요, 진짜로 …그럼, 시작할게요 네모난 건물 사이로 네모난 하늘이 걸려 있고 동그란 신호등이 빨강에서 초록으로 눈을 떠요 줄무늬 횡단보도 위 수십 개의 발걸음이 서로 모른 척 엇갈리며 각자의 오늘로 흩어져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그 수많은 어깨 중에 스쳐 가는 사람들 이름 모를 얼굴들 그 많은 사람 사이 어딘가 당신이 있어요 같은 신호를 기다리고 같은 바람을 맞으며 모른 채 지나쳐도 분명히 거기 있었어요 동그란 버스 손잡이 흔들리는 작은 원들 네모난 창문마다 다른 불빛이 켜져 가요 편의점 문 열릴 때 띵동 골목 끝 빵 굽는 냄새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저녁을 데리고 와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그 수많은 하루 중에 스쳐 가는 사람들 이름 모를 얼굴들 그 많은 사람 사이 어딘가 당신이 있어요 같은 신호를 기다리고 같은 바람을 맞으며 모른 채 지나쳐도 분명히 거기 있었어요 네모와 동그라미 세모난 표지판 이 복잡한 도형들 사이로 선 하나가 이어져요 당신의 하루에서 나의 하루까지 보이지 않아도 그 선은 끊기지 않아요 스쳐 가는 사람들 이름 모를 얼굴들 그 많은 사람 사이 어딘가 당신이 있어요 오늘도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노래를 들으며 모른 채 지나쳐도 우린 이어져 있어요 동그란 신호등이 초록으로 바뀌었네요 조심히 건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