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해 저문 산골 오두막 사립문 조용히 두드리니 가난한 주인 어쩔 줄 몰라 낡은 소반 하나 내어오네 [Verse 2] 네 다리 소나무 소반 위에 차려진 건 멀건 죽 한 사발 미안해 고개 숙인 주인 앞에 숟가락 조용히 들어 올리네 [Pre-Chorus] 맑은 국물 속을 가만 들여다보니 온 하늘이 그 안에 담겨 있네 [Chorus] 멀건 죽 한 그릇 거울이 되어 푸른 하늘 흰 구름 띄워주네 주인장 미안하다 하지 마세요 나는 구름을 마시는 나그네 죽 위에 거꾸로 비친 청산 그 산이 나는 참 좋네 [Interlude] [Verse 3] 쌀 한 줌 귀한 가난한 살림에 이마저도 정성으로 내어준 것 산새 소리 처마 끝에 머물고 저녁놀이 그릇에 젖어드네 [Verse 4] 진수성찬 부럽지 않네 따스한 온기 하나 깃들었으니 밥 냄새 대신 배어든 인정에 얼었던 가슴이 스르르 녹네 [Chorus] 멀건 죽 한 그릇 거울이 되어 푸른 하늘 흰 구름 띄워주네 주인장 미안하다 하지 마세요 나는 구름을 마시는 나그네 죽 위에 거꾸로 비친 청산 그 산이 나는 참 좋네 [Bridge] 가진 것 없어 내놓은 한 그릇 가진 것 다 내놓은 한 그릇 쌀알보다 물이 많은 죽에도 하늘과 산이 다 들어 있네 구소구고구기, 밖에서 찾지 않고 물 한 사발에 맑은 나로 서네 [Final Chorus] 멀건 죽 한 그릇 감사히 비우고 남은 인정 마음에 담아가네 가난해도 부끄럽지 않은 곳에서 한 줄기 시로 고마움 적어두고 가벼운 걸음으로 길을 나서네 [Outro] 하늘을 비춘 죽 한 그릇 따스하게 마음에 남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