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rse 1] 나는 오래 눈을 감았어 보이지 않으면 괜찮을까 봐 아무렇지 않은 얼굴 뒤에 조금씩 나를 감춰왔어 가까운 마음일수록 이상하게 가장 아픈 곳을 쉽게 건드리고 가볍게 던져진 한마디는 내 안에 오래 가라앉았어 [Pre-Chorus] 괜찮다며 웃어 보일 때마다 아무도 더 묻지 않았고 견딜 수 있을 거라 믿은 만큼 나는 점점 말이 없어졌어 [Chorus] 나를 이 깊은 곳에 세워두고 너는 먼저 등을 돌렸어 내가 끝없는 어둠을 바라볼 때 너는 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 밀어낸 적 없다는 그 말로 남겨진 흔적까지 지워질까 어떤 심연은 처음부터 없었어 버려진 마음들이 쌓여 어느새 깊어진 거야 [Verse 2] 잘 버틴다는 이유 하나로 더 견뎌도 되는 사람이 되고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프지 않은 사람이 됐어 조금만 참으면 지나간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내가 더는 웃지 못한 뒤에야 왜 이제야 말하냐고 했어 [Pre-Chorus] 정말 보이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보고도 지나친 걸까 내가 오래 품고 있던 어둠에 너의 흔적도 남아 있는데 [Chorus] 나를 이 깊은 곳에 세워두고 너는 먼저 등을 돌렸어 내가 끝없이 나를 의심할 때 너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어 내가 너무 약했던 거라고 내가 너무 깊었던 거라지만 어떤 심연은 저절로 생기지 않아 삼켜낸 말들이 쌓이고 침묵이 바닥이 된 거야 [Bridge] 한동안 나는 나만 탓했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왜 다른 사람은 걷고 있는데 나만 여기 멈춰 있는지 그러다 겨우 알게 됐어 이 어둠이 전부 내 건 아니었어 내가 만든 상처만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 두고 간 흔적까지 너무 오래 안고 있었어 [Final Chorus] 나를 이 깊은 곳에 남겨두고 이제 와 몰랐다고 하지 마 내가 여기까지 내려온 시간에 너의 침묵도 함께 있었으니까 손을 대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없었던 건 아니야 한마디가 오래 남고 외면이 그 위에 겹쳐져 아무도 돌아보지 않은 자리 그곳이 결국 심연이 된 거야 [Outro] 나는 아직 심연을 바라봐 도망칠수록 따라오던 곳 이제는 알아 가장 깊은 어둠도 처음부터 깊었던 건 아니라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