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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달비

비꽃 포슬포슬 날리는 초여름 창가에 앉아 하나둘 세어본다 잔비 되어가듯 차향 깊어지듯 너와 손잡고 바라봤던 창밖은 잠비처럼 새근새근 했었다 스르르 단잠 청하듯 사근사근 매지구름 하나둘 몰려오더니 바람비가 몰고 온 바람 타고 너는 떠났다 비만 남기고 바란다고 될 것은 아니지만 아니 바라면 그리워도 못하니 가슴에 구멍내어 바람길 만드네 그리움일랑 어서 잊으란 듯 소식 한점 없는 그대가 보낸듯한 억수비에 억장 무너지고 거세게 좍좍 쏟아지는 작달비가 내가슴쳐대 창문 열고 맞아본다 내바람처럼 널 맞이하길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