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rse 1] 물결이 먼저 강을 깨우고 놀란 물보라 뛰어오른다 물소리 몰래 번져가는 곳 저것을 파문이라 부를까 물떼새들 왁자지껄 강 위로 한꺼번에 날아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도 하늘 아래 몇 번이나 먼 하늘을 바라본다 [Verse 2] 나도 오래 그곳을 보았다 하늘 끝으로 가는 새를 보다가 아무 까닭도 없이 문득 한 사람을 용서하고 말았다 하지만 용서한다고 강물이 거슬러 오르겠는가 지나간 일이 돌아오겠는가 없던 상처가 될 수 있겠는가 [Chorus] 나는 왜 나를 가만두지 못할까 무엇을 해도 다시 나를 묻는다 용서한 나도 믿지 못하고 미워한 나도 이해하지 못한다 강둑에 우두커니 서서 내 마음을 오래 바라보는데 물새 한 마리 발자국을 남기고 그 발자국 지우며 날아간다 [Verse 3] 발끝이 조금 들린다 나도 새가 된 것처럼 외다리로 오래 서 있는 목이 긴 새가 된 것처럼 혼자 감당하는 엄격함이 어쩌면 저런 모습일까 자기가 남긴 작은 흔적에도 물새는 울며 날아간다 [Bridge] 나도 그럴 수 있다면 내가 옳았던 날도 내가 틀렸던 날도 사랑했던 일도 미워했던 일도 용서했다는 마음까지도 하나씩 지우며 날아갈 수 있다면 [Outro] 강물은 거슬러 오지 않는다 새는 하늘 끝에 닿지 못한다 그래도 날아오른다 나는 아직 나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오늘은 나도 내가 걸어온 발자국을 하나씩 지우며 조금 가벼워지고 싶다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