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rse 1] 하루 종일 웃는 척하다가 식탁에 앉은 내 표정, 바보 같았어 첫 숟가락 위에 묻어 있던 오래된 기억 말보다 먼저, 내 마음이 움직였지 [Verse 2] 그땐 같은 책만 보곤 했어 그 안에 내가 사는 것 같았거든 그 녀석이 그랬지 “또 그 책이야? 이기적이야.” 그런데 어느 날 책상 위에 놓인 책 한 권 ‘어린왕자’ 그 녀석 이름으로 빌려진 책이었어 [Pre-Chorus] 친구들 틈에서 말없이 작아지던 날들 보이지 않는 생채기보다 말 한마디가 더 서운했던 그 날 그걸 본 사람 단 한 명 있었지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어준 그 아이 [Verse 3] 놀이터 끝자락 말없이 앉은 그 아이 내가 괜히 심술난 척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던졌어 “너… 부자야?” 그 녀석은 조용히 말했지 “얼마가 있어야 부잔데?” “택시비 정도.” 그 말에 우린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어 [Chorus] 그날의 바다가 오늘 내 숟가락에 다시 출렁거렸어 갈매기 소리, 파도 냄새 그 아이 눈빛까지 떠올랐어 눈을 감았는데, 너였어 한 숟가락 속에 너였어 말보다 깊은 그 국물 속 내가 잊지 못한 너였어 [Bridge] 그땐 몰랐지 말 없는 위로가 얼마나 따뜻했는지 이젠 알아 혼자 울던 게 아니었단 걸 누군가는 늘 내 편이었다는 걸 [Outro] 나는 아직, 끓는 중인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엔 익숙한 온도와 살아갈 이유가 숨어 있었어 이제는, 다시 나를 끓일 시간이야 천천히, 다시 나를 데우는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