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은 노을의 석양을 밀어내고 들이 닥친다. 어렴풋이 점령하는 어둠도 시간이 지날수록 도시의 조명에 힘겨워한다 이놈의 도시는 불이 꺼지지 않는다 좁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대낮의 소음보다 더 시끄럽다 늦은밤 밀고 들어간 초라한 술집 테이블과 씨름하는. 술취한 손님도 사람에 지쳐 넋놓고 있는 주인도 모두들 피곤한 나그네이다 나만 멀쩡히 들어갔다 섞이지 못하고 돌아 나온다 그녀의 체취가 남아 있을 것 걑아 들린집에도 그녀는 없다 다시 어둠으로 들어가는 나는 너는 아무런 약속이 없었다 술취했던 날이었을 뿐이었다 도시의 조명은 꺼디고 어둠이 다시 덮는다. 하늘에 별이 초롱초롱해지다 눈을 감는다. 다시 아침의 여명이 어둠을 몰아부친다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