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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잎의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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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5.5

[Intro] 책상 위에 금이 간 유리잔 아무도 손대지 않은 책 한 권 창문 밖에는 오늘도 바람이 불고 있어 [Verse 1] 채워지는 법을 잊은 것만 같은 투명한 유리잔 중간에 멈춰버린 이야기 다음 페이지 지만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 창가에 목을 매단 테루테루보즈 누군가의 하늘을 맑게 하려고 오늘도 억지로 웃고 있네 [Pre-Chorus] 네 곁에 앉아도 괜찮을까 아무 말도 안 해도 돼 네가 숨겨온 모든 상처들을 그저 조용히 여기서 안아줄 테니 [Chorus] 나 역시도 말이야 예전엔 한 장의 시든 잎이었어 바람에 휩쓸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팽팽해진 실이 목을 조르는 그 아픔도 세상이 네게 지운 잔인한 무게도 전부 알고 있어 그러니까 내가 여기 있는 거야 [Verse 2] "괜찮아"라고 말하지 않아도 돼 강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오늘을 버텨내지 못해도 돼 지금은 아직 답을 내지 않아도 되니까 [Bridge] 만약 지금 무언가에 등 떠밀리듯 푸른 하늘로 녹아들려 한다면 그전에 단 한 번만 따스한 숨소리를 들어봐 마음 깊은 곳에서 아직 작게 떨고 있는 생명을 손을 뻗어 찾아봐 [Final Chorus] 나도 시든 잎이었어 하지만 말야 시든 잎은 한 장이 아니었어 서로 겹쳐지면 조금은 따뜻해질 테니까 그러니 제발 팽팽해진 실을 조금만 늦춰줘 지금만큼은 여기 있어줘 안녕이라는 말은, 아직 듣고 싶지 않으니까 [Outro] 봐봐 바람이 조금 부드러워졌어 ……함께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