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rse 1 — Pastorale, 느리고 평화롭게] 반기와집 뒷방에서 잠들던 밤 아침에 눈떠보면 옆방에 가 있었지 개천에서 미역 감고 가재를 잡던 날 덕재와 성우와 춘행이, 그 이름 아직 기억해 [Pre-Chorus] 다들 팔십 넘었을까, 살아는 있을까 그해 전쟁통에 이북으로 갔었지 [Verse 2 — Allegro agitato, 긴장되게] 인민학교 이 학년, 전쟁이 나던 날 추운 겨울 인민군 세 사람 찾아왔던 날 무조건 남쪽으로 가야 산다던 그 한마디 산속에 숨어 숨어 남쪽으로 걸었네 [Bridge] 서울에서 사십 리, 농가의 방 한 칸 여섯 식구 그렇게 한동안 살아냈지 할아버지 수소문 끝에 찾아오시던 날 고무신 한 켤레와 그 약을 쥐여주셨네 [Outro — 다시 잔잔하게] 그 시절 그 아이가, 지금도 나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