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 차려 보니 마흔, 쉰 [Verse 1] 스무 살 그때는 몰랐었지 서른만 되면 다 알 줄 알았어 세상은 생각보다 쉬울 줄 알았고 내일은 언제나 내 편인 줄 알았어 하고 싶은 일은 참 많았는데 해야 할 일들이 앞을 가렸어 하나씩 꿈을 뒤로 미루다 보니 어느새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어 [Verse 2] 정신 차려 보니 마흔, 쉰 거울 속 내가 낯설어지는 나이 분명 어제까지 젊었던 것 같은데 사진 속 얼굴만 나를 앞질러 가네 엄마의 손등엔 주름이 깊어지고 아버지의 걸음은 조금 느려졌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사람들 이제는 만날 때마다 안부가 두려워 [Chorus] 정신 차려 보니 마흔, 쉰 해놓은 것보다 놓친 게 많아 그토록 바쁘게 살아온 날들이 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정신 차려 보니 마흔, 쉰 아직도 마음은 그때 그대론데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을 세다가 오늘도 아무 말 없이 늙어가네 [Verse 3] 친구들 이름은 연락처에 남아 있고 만나자는 약속은 다음으로 미뤄져 다들 잘 지내느냐는 짧은 인사 뒤에 차마 꺼내지 못한 한숨이 숨어 있네 누군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누군가의 기둥으로 살아가다가 정작 내 마음 하나 돌보지 못한 채 괜찮다는 말만 늘어갔네 [Bridge] 그때의 나를 다시 만난다면 무슨 말을 먼저 해줄 수 있을까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다 이루지 못해도 괜찮다고 너는 생각보다 잘 버텨왔다고 울고 싶은 날엔 울어도 된다고 그 말 한마디 해주지 못해서 나는 나에게 너무 미안했구나 [Final Chorus] 정신 차려 보니 마흔, 쉰 돌아보니 참 멀리도 왔구나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살아냈구나 정신 차려 보니 마흔, 쉰 아직 못다 한 꿈이 가슴에 남아 다시 젊어질 수는 없다 해도 남은 날까지 잃고 싶지는 않아 [Outro] 스무 살의 나는 어디쯤 있을까 아직도 어딘가 나를 기다릴까 조금 늦게 도착한 내 인생에게 이제야 조용히 말을 건넨다 참 오래 걸렸다 여기까지 오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