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낙엽 소리마저 숨 죽인 밤 길게 늘어진 그림자 하나 차가운 공기 사이로 흐르는 짙은 고독 계절의 끝에서 나 나직이 숨을 고른다 [Verse 1] 차가운 바람이 거칠게 옷깃을 스치면 빛바랜 낙엽은 차가운 보도 블록 위에 쌓이고 희미하게 일렁이는 가로등 아래 홀로 서서 어느새 바래버린 너와의 시간 조각을 줍는다 손끝에 잡힌 오래된 편지 한 장엔 어느덧 흩어져버린 온기와 흔적만 남아 어둠이 낮게 깔린 조용한 골목을 지나며 길을 잃은 내 마음은 어디로 가야 할지 잊었네 [Pre-Chorus] 스치는 바람마저 너의 목소리 같아 고개를 돌려보지만 텅 빈 거리 뿐 차가운 안개 속에 갇혀버린 그날의 약속들이 가슴 한구석을 자꾸만 저리게 흔들어 놓는다 [Chorus] 아무리 걸어도 끝없이 길어지는 이 밤 골목길 그림자마다 너의 잔상이 깊게 깃들고 흘러가는 수많은 계절과 시간 속에서도 나는 아직도 그때,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지는 잎새가 남겨둔 쓸쓸한 빈자리 당신의 숨결을 찾아 오늘도 거리를 헤맨다 [Verse 2] 덕수궁 돌담길 위로 둔탁하게 떨어지는 발걸음 어느새 메마른 기억의 미로 속에 갇혀버린 내 영혼 네가 떠나간 고요한 자리에 차가운 서리가 내리고 비어버린 온기만이 내 메마른 어깨를 감싸네 돌아가는 길조차 알지 못해 자꾸만 지나온 흔적을 뒤돌아보지만 희미해진 발자국 위로 낙엽만 자꾸 쌓여가 너에게 다가갈 길을 까맣게 덮어버린다 [Bridge] 어둠 속에서 나지막이 목놓아 불러보는 이름 허공을 돌아오는 건 서글픈 메아리뿐이지만 여전히 내 손끝에 아련히 남아있는 너의 따스함을 차마 버리지 못해 이 어둠 속을 서성인다 얼어붙은 가슴에 다시 따스한 봄이 올 수 있을까 아니면 이 계절처럼 나 역시 시들어 갈까 묻고 또 물어도 대답 없는 밤하늘 아래 나는 그렇게 한없이 작아져만 간다 [Chorus] 아무리 걸어도 끝없이 길어지는 이 밤 골목길 그림자마다 너의 잔상이 깊게 깃들고 흘러가는 수많은 계절과 시간 속에서도 나는 아직도 그때,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지는 잎새가 남겨둔 쓸쓸한 빈자리 당신의 숨결을 찾아 오늘도 거리를 헤맨다 [Outro] 짙은 안개가 마침내 가려진 거리를 온통 덮어오고 홀로 남아 길을 비추는 외로운 등불 하나 오늘도 슬픈 가을의 기나긴 끝자락에서 나는 홀로 길을 잃은 채 아득한 당신의 그림자를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