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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첫 페이지

알람보다 먼저 깬 아침 괜히 창문을 한 번 더 열어 공기가 조금 달라 보여 아직 아무 일도 없는데 어제 입던 옷 말고 새로 산 셔츠를 꺼내 입고 거울 속의 나에게 괜히 한 번 웃어 봐 잘할 수 있을까, 살짝 겁나도 이상하게 발걸음은 가벼워 아직은 이름 없는 이야기 지금 막 시작된 것 같아 오늘는 그냥 시작하기 좋은 날 이유는 없어, 느낌이 그래 아직은 아무 말도 못 했지만 심장은 이미 앞서가 사랑일 수도, 꿈일 수도 아니면 그냥 새로운 나 확실한 건 하나뿐이야 오늘은 첫 페이지라는 걸 낯선 번호, 새로운 자리 처음 적는 공책의 맨 위 빈칸이 조금 무서워도 왠지 싫진 않아 천천히 적어도 괜찮아 틀리면 지워도 되잖아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누가 정해준 답은 없고 내 속도는 내가 정해 조금 서툰 이 떨림조차 지금 아니면 못 느껴 오늘은 그냥 시작하기 좋은 날 작은 용기 하나면 돼 아직은 도착하지 않았지만 이미 길 위에 서 있어 사랑일 수도, 꿈일 수도 아니면 그냥 새로운 나 확실한 건 하나뿐이야 오늘은 첫 페이지라는 걸 혹시 넘어지더라도 괜히 웃으며 말해볼게 “그래도 시작은 했잖아” 그걸로 충분한 날이라고 오늘은 정말 시작하기 좋은 날 조금 떨려서 더 좋아 아무 일도 없을지 몰라도 뭔가 일어날 것 같아 사랑일 수도, 꿈일 수도 아니면 그냥 나 자신 천천히 써 내려갈 이야기 지금 여기서 시작해 책장을 넘기는 소리처럼 조용히 문이 열려 오늘의 첫 줄은 이렇게 잘 부탁해, 새로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