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 잎 같은 발걸음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Verse 2] 금 간 창 틈으로 고요한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내 유년의 윗목 그래도 그때는 알고 있었지 밤이 아무리 깊어도 엄마는 언제나 집으로 돌아온다는 걸 [Chorus] 그러다 알게 된 어느 날 이제 집에 가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내 모든 기억을 모아도 내 모든 사랑을 모아도 내 모든 그리움을 다 모아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그날은 비보다 더 많이 가슴에 눈이 내렸다 [Verse 3] 나는 지금 어느 시간에 담겨 어느 공간을 지나고 있는지 그 많은 하루 중 어느 하루에 고여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는지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어린 날 그 방처럼 나는 또 엄마를 기다린다 [Outro] 오지 않는 엄마를 걱정하다 문득 창문에 비친 사람 하나 엄마를 걱정한 건지 혼자 남은 나를 걱정한 건지 아주 먼 옛날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던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언제나 돌아오는 엄마와 함께하던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