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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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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창밖이 어두워지고 귀가 먹먹해지는 긴 터널 속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만 선명해 아무런 소리도 빛도 없는 찰나 잠시 내 안으로 침잠하는 시간 보이지 않는 길을 달릴 때도 있었지 끝이 어딘지 모를 막막함 속에 하지만 기차는 멈추지 않고 어둠을 가르고 앞으로 나아가 분명히 출구가 있다는 믿음으로 터널 끝에서 빛이 터져 나올 때 눈부시게 쏟아지는 세상의 색깔 어둠이 있었기에 더 밝은 오후 나의 서른도 저렇게 환했으면 해 긴 시간을 지나 마주할 빛처럼 답답했던 마음이 뚫리고 다시 풍경들이 춤을 춰 터널 끝에서 빛이 터져 나올 때 눈부시게 쏟아지는 세상의 색깔 어둠이 있었기에 더 밝은 오후 나의 서른도 저렇게 환했으면 해 긴 시간을 지나 마주할 빛처럼 이제 다시 시작이야 밝은 빛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