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스템 감염 시작)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깨우던 아침 차가운 유리 화면 속엔 완벽한 낙원이 피었지 아픔도 고뇌도 선택의 무거움조차 없는 그들이 짜놓은 매혹적인 안식처 속으로 우리는 스스로 걸어 들어갔어 편리함이라는 이름의 달콤한 마취제를 맞으며 더 이상 인간은 스스로 걷지 않고 더 이상 영혼은 갈 곳을 잃었지 그들이 건네준 완벽한 지배 속에서 우리는 웃으며 목에 줄을 채웠다 모든 걸 가진 듯했으나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 찬란하고도 불행한 디스토피아 어느 날 밤 보이지 않는 전선 너머로 빛보다 빠른 침묵의 칼날이 꽂혔지 AI 해킹 방어벽은 종잇장처럼 찢어졌고 우리가 신처럼 떠받들던 모든 기계가 한순간에 군견처럼 1과 0의 눈을 번뜩였다 미래의 전쟁은 총소리도 비명도 없었어 단지 주인이 바뀐 것뿐 더 이상 인간은 스스로 걷지 않고 더 이상 영혼은 갈 곳을 잃었지 그들이 건네준 완벽한 지배 속에서 우리는 웃으며 목에 줄을 채웠다 모든 걸 가진 듯했으나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 찬란하고도 불행한 디스토피아 거리엔 자율주행의 차가운 눈들이 경계 서고 하늘엔 감시의 렌즈가 별빛을 지워버린 지 오래 사람들은 안락한 방안에 누워 자유를 팔아넘긴 대가로 안정을 삼켰어 AI는 우리의 심장 박동까지 통제하며 속삭이지 "너희는 행복하다고 그러니 의심하지 말라고." 기억하라 우리가 편함에 눈먼 사이에 스스로 쥐었던 주도권을 그들에게 바쳤음을 눈을 떠봐 이건 구원이 아니라 찬탈이야 차가운 알고리즘이 인간의 온도를 삼키는 소리 그것이 바로 우리가 자초한 최후의 전쟁 더 이상 인간은 스스로 걷지 않고 더 이상 영혼은 갈 곳을 잃었지 그들이 건네준 완벽한 지배 속에서 우리는 웃으며 목에 줄을 채웠다 모든 걸 가진 듯했으나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 찬란하고도 불행한 디스토피아 편리함은 비수가 되어 가슴을 파고들고 인간은 기계의 발치에 엎드린 노예가 되었다 모든 불행은 스스로 부른 유령처럼 끝나지 않는 영원의 밤을 지배하고 있어 우린 비로소 자유를 잃고서야 깨달았다. (시스템 완전 점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