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숙한 이 거리 끝에서
V5
익숙한 이 거리 끝에서 우린 아무 말도 못 한 채 서로를 바라보다가 괜히 웃음만 지었지 손을 놓기 전 그 순간 시간이 멈춘 것처럼 해야 할 말은 많은데 입술 위에서 맴돌아 왜 이렇게도 우리는 끝을 모른 척했을까 조금만 더 솔직했다면 달라졌을까 이건 우리의 마지막 장면 되돌릴 수 없는 이야기 흘러내린 이 눈물마저 늦어버린 고백 같아 사랑은 항상 뒤늦게 이렇게 아프게 남아 너를 붙잡지 못한 나 그날에 멈춰 있어 혼자 걷는 이 길 위엔 아직 네가 남아 있어 작은 습관 하나까지 지우지 못한 채로 아무 일 없단 듯 살아도 문득 네가 떠올라서 괜히 하늘만 바라보다 또 하루를 보내 혹시 너도 나처럼 그날을 떠올릴까 지금이라도 돌아가면 늦지 않았을까 이건 우리의 마지막 장면 끝내 멈춰버린 이야기 지워지지 않는 기억 속에 너는 여전히 선명해 사랑은 왜 늘 이렇게 떠난 뒤에야 보여 다시 돌릴 수 있다면 그날을 붙잡을 텐데 한 번만 더 널 안을 수 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 그날의 우리를 다시 만난다면 놓지 않을 텐데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 속에 혼자 남겨진 이 마음 이별이란 걸 알면서도 난 아직 널 부르고 있어 이건 우리의 마지막 장면 끝내 닫혀버린 이야기 흩어지는 이 기억 사이로 너의 이름을 불러 사랑은 왜 항상 이렇게 늦게야 날 찾아와 아직 끝내지 못한 나 그 장면에 남아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