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냐는 기사님의 물음에 동네 이름을 작게 말하고 기대어 라디오에선 철 지난 유행가가 흘러 디제이의 차분한 목소리가 깔리고 차창 밖으로 스치는 도시의 불빛 다리 위를 건너며 보이는 강물 서울의 한강보단 작고 소박하지만 내겐 더 편안한 흐름으로 다가와 매일 학교를 오가던 그 길을 따라 추억들이 가로등처럼 스쳐 지나가 아저씨는 아무 말이 없으셔서 좋아 그저 묵묵히 운전대만 잡으시고 난 뒷좌석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조용히 흘러가는 이 밤을 느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귀갓길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고 잠시 멈춘 시간에 젖어들어 아저씨는 아무 말이 없으셔서 좋아 그저 묵묵히 운전대만 잡으시고 난 뒷좌석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조용히 흘러가는 이 밤을 느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귀갓길 라디오 소리가 자장가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