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달을 품어온 한 권의 책 오늘에서야 조용히 끝을 맺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온 문 앞에 누군가의 마음 하나 걸려 있었네 작은 종지에 한 숟갈 덜어 그냥 맛만 보려 했는데 고소한 씨앗 사이 따뜻한 정이 지친 하루 끝에 번져 오네 오오오오오 밤 열 시 십 분, 따뜻한 밥 한 그릇 말없이 건네온 마음을 비벼 먹는다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어도 나는 오늘 충분히 위로받는다 오오오오오 문고리에 걸린 작은 마음 하나 긴 하루보다 오래 남는 온기 밤 열 시 십 분, 늦은 저녁이지만 오늘은 참 따뜻한 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