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 외로이 떠돌다 어느덧 다가온 목의 기억 푸르렀던 파고는 흩어져 불그스런 한숨에 힘겹고 절벽 끝 소금 밴 바람 등을 밀던 날은 멀어지고 한때 나를 불러 주던 물결 어느 쪽으로 사라졌나 수천 개의 빛무리와 수만 개의 달무리를 그리도 오래 지나왔나 그리도 오래 참아왔나 아아 멀고 먼 목소리여 아아 들릴 리 없는 노래여 파도 너머 바람을 타고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얼음 빛나는 북쪽도 별 쏟아지던 남쪽도 홀로 아름다워 무엇하리 홀로 헤엄치어 어찌하리 어느 밤 달이 낮게 내려 등 위의 흉터를 세어 주고 고요가 너무 깊어진 날엔 내 숨조차 남의 것 같았네 빛은 매번 새로웠지만 바다는 아무 대답 없었고 나는 잊지 않기 위해 같은 노래를 늙혀 갔네 바다는 말이 없었고 나는 오래 노래했네 대답 없는 푸른 품에 내 목소리만 남겼네 잊은 줄 알았던 물길이 몸의 소금에 남아 있었고 멀리 돌아온 한숨 끝에 그 목의 그림자가 열렸네 돌아온 것이 나였는지 기억이 나를 찾은 것인지 파도는 아무 말 없는데 젖은 빛 하나 품을 내주네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 가장 오래 나를 품던 곳 잊었다 믿은 그 바다에 아직 내 노래가 떠 있네 아아 멀고 먼 목소리여 아아 이제는 닿지 않아도 얼음 빛나는 북쪽도 별 쏟아지던 남쪽도 홀로 아름다워 무엇하리 홀로 헤엄치어 어찌하리 잊지 않으려 부르던 빛바래도 새로워진 오래되고도 낯선 노래 오늘도 바다에 불리운다 목의 그림자 멀어지고 노을만 물결에 남아 나는 다시 길을 가며 조용히 한 음을 부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