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Cover Image

자화상 서정주

+ Show full styles
V6

[Verse 1] 스물세 살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았을 나이에 그는 벌써 말했네 나를 키운 것은 팔 할이 바람이었다고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고 누군가는 눈에서 죄인을 보고 누군가는 얼굴에서 바보를 보아도 그는 조용히 말했네 그래도 나는 뉘우치지 않으련다고 [Verse 2] 살아간다는 건 아무래도 벅차서 한쪽 발만 내려다보면 그 아래는 깊은 절망 그런데도 한 발 또 한 발 여기까지 걸어왔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었다고 수없이 우기면서 [Chorus] 내 삶의 팔 할이 바람이었다 밀려서 온 날도 견디며 온 날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헤매던 날도 있었지만 나는 나의 길을 걸어왔다 살아서 부끄럽지만 뉘우치지는 않으련다 후회하기엔 내 삶이 너무 가엾고 내 삶이 너무 벅찼으므로 [Bridge] 찬란히 밝아오는 아침에도 마음에 맺힌 이슬 몇 방울 그 안에는 아무도 모르는 나의 피가 조금 섞여 있었다 꽃으로만 살아온 것도 아니고 그늘로만 살아온 것도 아닌 바람 속에서 헐떡이며 여기까지 온 한 사람의 생 [Outro] 누군가는 나를 죄인이라 하고 누군가는 어리석다 하겠지만 이제 와 무엇을 그토록 뉘우치랴 잘 살았다고도 하지 않겠다 옳았다고도 하지 않겠다 다만 내 삶이 너무 가여워서 오늘만은 나를 용서하려 한다 나를 키운 것은 팔 할이 바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