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rse 1] 네 사진은 다 지웠는데 욕실엔 아직 네가 있어 거울 아래 작은 컵 속에 파란 칫솔 하나 아침마다 보고도 이상하게 잊고 살았어 네가 없는 건 익숙해졌는데 저건 왜 못 버렸을까 [Pre-Chorus] 치약을 가운데부터 짜지 말라고 내가 맨날 뭐라 했었지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했다고 지금은 웃음도 안 나 [Chorus] 아직 네 칫솔이 있어 네가 떠난 지 석 달인데 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하나가 남아 있었어 아직 네 칫솔이 있어 아무것도 아닌 물건 하나가 잘 지내고 있던 나를 또 그날로 데려가 [Verse 2] 수건도 새로 바꿨고 네 슬리퍼도 버렸어 둘이 찍은 냉장고 사진도 어느 날 떼어냈어 연락처도 지웠는데 번호는 아직 외우고 있어 잊는다는 게 지우는 거라면 난 왜 아직 이럴까 [Pre-Chorus] 늦잠 잔 나를 깨우면서 먼저 씻으라던 네 목소리 그땐 너무 평범했던 아침이 왜 이렇게 그리운지 [Chorus] 아직 네 칫솔이 있어 네가 떠난 지 석 달인데 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도 괜찮지 않았어 아직 네 칫솔이 있어 아무것도 아닌 물건 하나에 같이 살던 우리 하루가 전부 다시 돌아와 [Bridge] 오늘은 버리려고 한참을 들고 있었어 쓰레기통에 넣으면 정말 끝날 것 같아서 하나, 둘 손을 놓았는데 이상하지 헤어진 날에도 안 울었는데 [Final Chorus] 이제 네 칫솔은 없어 텅 빈 컵만 남아 있어 그동안 잘 참았던 눈물이 이제야 나는 것 같아 이제 네 칫솔은 없어 그래서 더 네가 없는 것 같아 잘 가라는 말도 못 했던 내가 오늘에서야 널 보낸다 [Outro] 내일 아침엔 칫솔 하나만 있겠지 그게 조금 낯설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