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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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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4.5-ALL

[Intro - Narration] 흙수저로 태어나 발버둥 쳐도 닿지 않던 세상의 벽 앞에서, 모든 결핍과 걱정이 사라진 완벽한 풍요의 세상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Verse 1 - 시린 결핍과 헛된 질주] 문틈 사이로 파고들던 시린 새벽바람 흙먼지 묻은 발로 달리고 또 부딪쳐도 닿지 않는 내일은 늘 저만치 비껴서고 세상의 문턱은 매정하게 돌아섰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쫓아간 꿈의 끝 손에 쥔 것은 바스러지는 모래알뿐이었네 ​[Pre-Chorus] 어둠 속에서 하늘을 원망하며 울부짖던 밤 단 한 번만이라도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기를 ​[Chorus] 빛이 쏟아져 내리고 모든 소원이 눈앞에 차오를 때 더는 갈증도 눈물도 없는 완벽한 세상이 열렸네 원하는 건 모두 손안에, 두려움은 저 멀리에 마침내 쥐어쥔 정상, 세상은 내 발아래 멈춰 섰네 ​[Verse 2 - 완벽함의 환멸과 서늘한 균열] 원하는 만큼의 부는 넘쳐흘러 '경제적 자유'라는 말조차 사소하게 느껴질 무렵 모든 문이 열리고 세상이 머리를 조아려도 감정 깊은 곳에서 시작된 차가운 균열 가진 힘에 취해 타인의 존엄을 짓밟고 오만에 길들여져 괴물이 되어가던 자들처럼 극복할 무게조차 사라진 텅 빈자리에서 자아를 갉아먹는 권태와 환멸의 늪에 나 역시 소리 없이 가라앉고 있었네 ​[Pre-Chorus]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기 어렵다는 서글픈 경고처럼 부가 쥐여준 교만을 내려놓지 못해 영혼은 갇혀버렸네 ​[Chorus] 빛이 쏟아져 내리고 모든 소원이 눈앞에 차오를 때 더는 상처도 없는 천국인 줄만 알았네 내 뜻대로 통제되는 관계는 독이 되어 나를 찌르고 결핍이 지워진 완벽함은 서늘한 감옥이었음을 ​[Bridge] 결핍의 참뜻을 온몸으로 살아낸 자는 결코 스스로를 연민하거나 오만에 빠지지 않는 법 모든 것을 맞춰주는 메마른 침묵보다 오해와 서운함을 거쳐 체온으로 풀어가는 그 서투르고 투박한 굴곡이 진짜 삶이었음을 ​[Verse 3 - 무명의 자유와 단단한 회귀] 그 눈부신 환영을 다 건너온 내가 다시 무릎을 꿇고 바라는 단 하나의 길은 도드라지지 않는 소박한 자리에서 이름 없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맞대는 것 나에게 주어진 정직한 노고를 묵묵히 다하고 이웃들과 진솔한 눈빛을 나누며 살아가는 날들 ​[Chorus - Extended] 화려한 조명을 끄고 익명의 그늘 속으로 걸어가네 그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곳에서 온전히 자유롭기를 이 평온한 흐름이 남은 삶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오늘 나의 하루 역시 그 길 위에서 흔들림 없이 단단해지기를 ​[Outro] 가진 것 없어도 뜨겁게 나누던 온기처럼 완벽함 너머에서 비로소 마주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거룩한 쉼 그 고요한 지평선을 향해 나는 다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