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모니터 앞에 앉았어 조용한 침묵속에서 들리는 건 기계같은 키보드 소리뿐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바깥 날씨가 궁금해 매일 똑같이 만들어 내는 영상들 유투브에 올리고 인스타에 올리고 하지만 도대체 사람들은 뭘하고 있는걸까? 내 영상은 어디에 있는 걸까 그냥해 괜찮아 좋아서 시작한거야 그냥해 괜찮아 이왕에 시작한거니까 누가 보든 말든 이 마음은 진짜야 그냥해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 지금 이 자리에서 나는 나를 쌓아가 가끔은 터질때도 있지 하지만 금방 또 식어버려 내 계정은 끓는 냄비같아 아 이런날은 뜨거운 욕실에서 쉬고 싶다 그런데 시간은 날 기다려 주지 않아 내속에 넘치는 열정은 날 가만 놔두지 않아 생각나는 건 해야해 그저 쉽게 잊어버리고 흘려버리는 걸 난 못해 그냥해 괜찮아 좋아서 시작한거야 작은 불빛 하나 꺼지지 않으면 돼 그냥해 괜찮아 오늘도 이어가 아무도 몰라도 나는 알고 있으니까 생각이 멈추질 않아 도대체 내 회로는 어떻게 된거야 전원이 켜진거야? 내 빛은 거의 식어 있었어 꺼진 줄 알았던 작은 불씨가 다시 숨을 쉬는 것 같아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내 안에서 무언가 돌아가 멈추면 편할지도 몰라 그냥 흘려보내면 될지도 몰라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또 화면을 켜 아직 끝난 건 아닌가 봐 아직 남은 게 있나 봐 식어 있던 빛이 다시 나를 부르고 있어 그냥해 괜찮아 멈추지 않으면 돼 작은 진동 하나가 나를 다시 움직여 그냥해 괜찮아 회로는 살아있어 이건 내 엔진이야 아무도 몰라도 나는 또 움직여 그냥해 괜찮아 다시 켜진 불빛이야 아직은 끝이 아니야 천천히 가도 되 멈춰있지는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