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사라진 그 갯가가 오늘 꿈에서 열렸다. 아이들은 운동장을 달리고, 나는 구두 뒷굽을 스친 공 하나에 기억의 어귀에 걸려 넘어진다. 먼지 속에서 잃어버렸던 얼굴이 다가온다. 말없이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눈 그 순간, 잊고 있던 내가 그녀의 눈동자에서 반짝인다 운동장 끝, 낡은 철문을 밀자 갯가가 펼쳐진다. 바람도 시간도 멈춘 물 위에서 나는 낡은 배에 올라 고요히 나를 낚는다. 언젠가 다시 잃을 것을 지금은 두 손으로 감싸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