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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왜감

야 너 오늘 뭐 했어? 아무것도? ...나도. 그럼 됐네. 알람 세 번 끄고 열두 시에 눈을 떠 오늘은 뭔가 해야지 일단 누워서 생각해 배고파서 폰을 켜 배달 앱만 한참 봐 돈 없다며 웃어 놓고 결제 버튼은 왜 빨라 친구가 뭐 하냐 물어 “나 지금 좀 바빠” 보내 놓고 게임을 켜 시간은 또 어디 가 내일 하면 되지 오늘 꼭 해야 돼? 내일 하면 되지 한 번쯤은 놀아도 돼 해야 할 건 쌓여 가고 우린 계속 웃고 있어 뭐 어때, 아직 안 늦었잖아 한 판만 더 해 오후 네 시 편의점 뭐 살 건데? — 몰라 하나씩 집다 보니까 봉투만 두 개가 돼 돈 아끼자며 걸었는데 중간에 또 뭘 사 “마지막 한 잔” 해놓고 누가 잔을 또 따라 갑자기 인생 얘기 “우리 이래도 되냐?” 삼 초 정도 진지하다가 “야, 떡볶이 먹을래?” 그래, 내일 생각하자 오늘은 좀 늦어도 돼 계획표는 내일 쓰고 지금은 그냥 놀자 오늘도 날렸지 그래도 뭐 어때 오늘도 날렸지 내일은 좀 다르겠지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우리만 제자리지만 언젠가 웃으면서 말하겠지 “그때 진짜 한심했어.” 야. 내일 진짜 할 거지?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