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 속삭이듯, 대금 여운] 바람이 차다 참 오래 기다린 바람인데 왜 이 바람은 마음 한구석을 비워놓고 가는지 가을이 오나 봐… [Verse 1] 여름이 머물던 골목 끝에 낙엽 하나 먼저 내려와 아무도 부르지 않은 저녁이 내 발끝에 조용히 앉는다 하늘은 왜 저리 높아졌는지 구름은 왜 저리 멀어졌는지 잡으려 하면 잡힐 것 같은 그리운 것들만 멀어져 간다 [Pre-Chorus] 바람아 불지 마라 마음까지 흔들지 마라 잊은 줄 알았던 이름 하나 오늘따라 자꾸 떠오르니 [Chorus — 신비롭고 애절하게] 가을이 오나 봐 내 마음이 시려 오나 봐 붉게 물드는 저 나뭇잎처럼 추억도 물들어 가나 봐 가을이 오나 봐 혼자인 밤이 길어지나 봐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었는데 바람 한 줄에 눈물이 나 [Rap — 낮고 담담하게] 그래, 계절은 참 이상해 끝난 일도 다시 꺼내 한참을 잊고 살았던 마음을 아무렇지 않게 건드려대 낙엽이 떨어지는 속도만큼 시간도 천천히 가는 것 같아 사람은 떠나도 계절은 오고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전화기 속 오래된 이름 하나 지우지도 못한 채 또 내려놔 잘 지내냐는 말조차 못하고 괜찮은 척 오늘도 밤을 보내 [Verse 2] 창가에 놓인 빈 찻잔 하나 식어버린 온기만 남아서 누군가 앉았다 간 자리처럼 내 마음도 비어 있는 것 같아 달빛은 유난히 희고 밤공기는 너무 맑아서 외로운 마음 숨길 곳 하나 없는 이 계절이 나는 조금 두렵다 [Pre-Chorus] 저 멀리 기러기 울음 내 마음을 아는 듯하고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소리에 지난날이 하나씩 깨어난다 [Chorus] 가을이 오나 봐 내 마음이 시려 오나 봐 높아진 하늘 바라보다가 괜히 네 생각이 나 가을이 오나 봐 그리움도 깊어지나 봐 다 지나간 사랑이라 믿었는데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나 봐 [Bridge — 해금 + 국악 창법] 아리랑, 아리랑 바람아 데려가거라 내 마음 한 조각 저 먼 길에 두고 가거라 아리랑, 아리랑 다시는 돌아보지 않게 이 가을이 지나면 조금은 괜찮아지게 [Final Rap — 감정 고조] 근데 참 웃기지 쓸쓸한데 싫지는 않아 이렇게 마음이 아픈 것도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 언젠가 이 바람도 익숙해지고 낙엽도 다시 흙이 되겠지 그때쯤이면 나도 웃으며 지난 계절을 바라볼 수 있겠지 그러니 오늘 밤만큼은 조금 외로워도 괜찮아 가을이 오면 원래 그런 거니까 마음 깊은 곳까지 계절이 들어오는 거니까 [Final Chorus — 폭발하듯] 가을이 오나 봐 내 마음에 가을이 오나 봐 사랑했던 날도 아팠던 날도 모두 붉게 물들어 가나 봐 가을이 오나 봐 눈물이 나도 괜찮은가 봐 쓸쓸한 이 바람 끝에 서서 나는 또 나를 안아주나 봐 가을이 오나 봐 정말 가을이 오나 봐 바람은 차가운데 이상하게 따뜻한 밤 아직도 네가 그리운 걸 보니 가을이 오나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