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Cover Image

늙은 아비 마음

+ Show full styles

평생의 고생에도 웃을 수 있었던 내 삶에 전부였던 내 아들아 앞서 갈 사람은 나였어야 했는데 차가운 흔적만 남겨 두고 먼저 갔구나 주름진 두 손으로 하늘을 더듬어도 잡히는 건 바람뿐인 저녁노을 오늘도 네 이름 한 번 불러 보다가 끝내 대답 없는 하늘만 본다 늙은 아비의 하루는 시간이 아니라 그리움으로 흐르고 숨은 쉬고 있지만 마음은 그날에 멈춰 서 있구나 아들아, 한 번만… 단 한 번만이라도 아빠라고 불러 주면 안 되겠니 그 한마디면 남은 세월 웃으며 견딜 수 있을 텐데 하늘이 너를 데려간 뒤에도 아비는 아직 너를 기다린다 내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너를 사랑하는 일만 남았구나 네가 웃던 사진 앞에 밥 한술 놓으면 금방이라도 문 열고 올 것 같은데 빈자리 하나만 말없이 나를 울리고 식어 가는 국물만 나를 바라본다 세월은 잊으라며 등을 떠밀어도 아비 마음은 한 걸음도 못 간다 보고 싶은 마음은 나이도 못 이겨 오늘도 그리움이 밤을 다 새운다 미안했다… 많이 미안했다 네 아픔을 다 헤아리지 못해서 이제 와 가슴을 치며 후회해 봐도 메아리만 늙은 등을 감싸 안는다 아들아, 거기서는 아프지 말아라 아비 걱정은 하지 말아라 눈물은 내가 모두 안고 갈 테니 너는 환하게 웃고만 있어다오 언젠가 내 발걸음도 너 있는 별빛에 닿는 날이 오면 그때는 아무 말 없이 꼭 안아다오 "아빠.... 기다렸어요." 그 한마디면 이 늙은 아비의 긴 세월도 눈물 없이 잠들 수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