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어느 날 길 위에서 바람 하나 멈춰 섰지 지쳐 보인 눈으로 나를 오래 바라보며 “사람 사는 일이라는 게 원래 다 그런 거지” 말하듯이 어깨 위에 조용히 내려앉네 [Verse 2] 나는 묻지 못한 질문들을 가슴에 묶어두고 어떤 날은 분노가, 어떤 날은 슬픔이 내 안에서 불을 켰다가 또 금세 꺼져가며 세상이라는 풍경 속에 그림자처럼 걷었네 [Chorus] 하지만 바람은 말하네, 흔들림도 삶이라며 넘어진 자리마다 작은 평온이 자란다고 폭풍이 지나간 틈 사이로 들려오는 낡은 기타 한 줄의 소리처럼 고요는 그렇게 찾아온다고 ⸻ [Verse 3] 마른 가지 끝에서 새의 울음 들려오면 그건 슬픔이 아니라 다시 살아보라는 신호 용서란 건 거창한 게 아니라 내 발자국을 한 번 더 바라보는 일이라며 [Chorus] 바람은 다시 속삭이네, 어둠도 길이 된다며 사라진 것들 뒤에 아직 남은 날이 있다고 고단한 하루 끝 먼지처럼 쌓여가는 작은 마음의 무게 속에서도 평온은 결국 나를 찾아온다고 ⸻ [Outro]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바람이 쉬어가던 거기 낡은 대문 앞 그 자리를 조용히 지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