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네가 내 곁에서 든든한 나무가 되었는지 어느새 친구처럼 마주 앉아 세상 이야길 나누곤 했지 힘든 날엔 아무 말 없이 내 어깨를 토닥여 주던 너 나는 당연한 듯 기대어 살며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구나 아들아, 네 빈자리는 계절이 몇 번을 바뀌어도 채워지지 않는다 오늘도 네 이름만 부르다 긴 밤이 저물어 간다 아들아… 네가 내 삶의 전부였단다 내 자랑이었고, 내 기쁨이었고, 내 내일이었단다 곁에 있을 땐 미처 몰랐는데 네가 떠난 뒤에야 세상이 멈춰 버렸구나 아들아… 아버지는 아직 거기 서 있다 네가 웃으며 돌아올 것 같은 그 자리에서 너를 보내고서야 알았다 내 인생의 가장 빛나던 이름… 그 이름이 바로 너였다는 걸. 사진 속 환한 네 웃음 앞에 오늘도 한참을 머문다 한 번만 더 마주 앉아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다면 못다 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 못다 준 사랑도 너무 많아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이렇게 아픈 줄 몰랐다 세월이 흘러 내 머리도 하얗게 눈처럼 변해가겠지 하지만 너를 부르는 이 마음은 하루도 늙지 않을 것이다 아들아… 차라리 내 시간을 가져가지 내 남은 생을 다 주고 너를 붙잡을 수만 있다면… 수천 번도 더 그리했을 텐데 아들아… 부모가 자식을 보내는 일은 숨은 쉬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구나 오늘도 너를 부른다 내 가슴이 멈추는 그날까지… 내 삶의 전부였던 사람아, 내 아들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