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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V6-MINI

〈1절〉 새벽같이 눈이 뜨이면 일어나 약속이라도 있는 듯 서둘러 씻고 옷을 갈아입고 오늘도 집을 나선다 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작정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발끝이 머무는 곳은 늘 가던 그 커피집 매일을 걷고 또 걸어도 마음은 늘 제자리 진한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창가에 홀로 앉는다 넓은 유리창 너머로 지나가는 사람들 바라보며 오늘도 익숙한 그 노래에 너를 다시 불러본다 〈후렴〉 가을이 오면 왜 이리 더 외로운지 사람들은 웃는데 나는 자꾸 눈물이 난다 함께 모여 웃던 그날들이 생각나서 비어버린 식탁 앞에 한참을 서성인다 언제쯤이면 이 그리움 끝이 날까 언제쯤이면 이 외로움 벗어날까 울지 말자 다짐해도 또 눈물이 나서 오늘도 술잔 하나에 너를 불러본다 〈2절〉 달이 커지는 계절이 다가오면 아들들이 집을 찾아오고 아빠는 이른 아침부터 부엌에 불을 밝혔지 좋아하는 음식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어 서두르고 땀으로 젖은 아비 얼굴엔 웃음이 떠나질 않았지 그때는 몰랐었네 그런 것이 행복인 줄 시끌벅적했던 그 집이 이렇게 그리울 줄은 지금도 부엌 한켠에는 그때의 마음이 남아서 습관처럼 불을 켰다가 한참을 바라만 본다 〈후렴〉 가을이 오면 왜 이리 더 외로운지 사람들은 웃는데 나는 자꾸 눈물이 난다 함께 모여 웃던 그날들이 생각나서 비어버린 식탁 앞에 한참을 서성인다 언제쯤이면 이 그리움 끝이 날까 언제쯤이면 이 외로움 벗어날까 울지 말자 다짐해도 또 눈물이 나서 오늘도 술잔 하나에 너를 불러본다 〈브리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더 선명해지는 얼굴 웃어야 한다고 이제는 살아야 한다고 수없이 나를 달래보지만 이 계절이 다시 돌아오면 나는 또 그날의 아버지가 된다 〈마지막 후렴〉 가을이 오면 왜 이리 더 외로운지 돌아올 사람 없는 문만 자꾸 바라본다 한때는 웃음 가득했던 이 집 안에서 오늘은 나 혼자 너를 그리며 살아간다 언제쯤이면 이 슬픔이 끝이 날까 언제쯤이면 눈물 없이 웃어볼까 울면 안 된다고 또 나를 달래보지만 명절이 오면 나는 또 너를 기다린다 〈엔딩〉 약속이라도 있는 듯 오늘도 집을 나선다 갈 곳은 없어도 걷는다 너를 생각하며……